최근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도 자퇴를 희망하는 몇 학생들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요. 보통은 자신의 꿈과 학업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그 학생에게 미용 관련 고등학교로 전학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학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사회성과 기본 과목들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득을 했었는데요. 결국 그 학생은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학교폭력으로 인해서 자퇴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보통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하고, 가해학생에게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학교에 등교하는 것이 고통인 학생들입니다. 가해학생이 다른 학교로 강제전학 조치를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일반적으로 강제전학은 성폭력, 지속적인 따돌림 사안이 아닌 이상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해학생과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요. 이것이 피해학생을 힘겹게 하는 것이죠. 게다가 주변 학생들의 시선 또한 피해 학생으로 버티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자퇴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가해학생과 마주하는 것이 어렵고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면 학업중단숙려제를 활용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학업중단숙려제가 어떤 단계로 진행되는지 설명을 드릴게요.
1. 상담 신청
학업 중단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교 Wee클래스에서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도 되고, 직접 상담실로 찾아가 신청을 해도 되는데요. 당연히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숙려 기간은 최대 7주까지입니다.
2. 숙려 상담
숙려 상담은 '교내 Wee클래스, 교육청 Wee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는데요. 1주에 2회이상 숙려 상담에 참여하면 이 기간을 전체 출석인정 결석으로 처리합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숙려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숙려 상담은 진로나 직업체험, 맞춤형 교육을 주제로 합니다. 학교에서 어떤 점이 어려운지 상담하고, 개선이 가능하다면 충분하게 고민할 시간적 여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에 의한 것이라면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 피해상담 또한 가능합니다.
3. 매일 프로그램
숙려 상담을 진행한 이후에 바로 자퇴를 할 수 있지만, 매일 프로그램으로 전환도 가능합니다. 매일 프로그램은 1일 1회 이상 5주간 참여하는데요. 숙려 상담과는 다르게 참여한 당일만 출석인정 결석으로 처리합니다. 또한, 운영 기관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와 학교장이 인정한 외부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건 지역, 학교별로 다르기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가해학생과 마주치지 않고 가정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을 벌 수 있죠.
위의 3가지 단계를 거치면 마지막은 자퇴원 제출입니다. 부모님과 동석하여 학교에서 진행하고요. 교장선생님께서 면담하십니다. 교무실에서 교과서를 반납하는 등의 절차가 있을 수 있으니 만약 마지막 자퇴원만 제출하면 되는 단계라면 반드시 교무실에 필요한 서류나, 준비물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언제나 학교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학업을 중단하였더라도 다시 학교에 돌아올 수 있습니다. 보통은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학교에서는 학업을 중단했다가 돌아온 학생에 대한 시선과 편견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돌아오세요. 만약 학교폭력 피해로 등교가 고통스럽다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간으로 학업중단숙려제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세요.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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