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결과로 학교폭력 처벌을 받게 되었다면 이미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거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드라마와 뉴스에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많이 다뤄지고 있는 만큼 학교폭력 가해자로 처벌을 받는 것이 사회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걸 이해하고 있겠죠. 그럼에도 스스로 잘못한 일에 책임을 지는 자세는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반성의 마음과 태도지만, 다음 4가지는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1. 학교폭력 처벌 이행 기간을 꼭 지키세요.
학교폭력 처분이 나오면 교육청에서 우편으로 발송합니다. 1호부터 시작해서 여러 처분이 있는데요. 옆을 자세히 보시면 작은 글씨로 '이행기간'이 정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1호 처분인 서면 사과는 우편 통지를 받은 후 1개월 내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호 처분인 접근금지는 졸업 때까지. 나머지 다른 처분들도 마감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를 어기게 되면 과태료의 대상이 됩니다. 보통 학교폭력 처분에는 보호자의 특별교육 이수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모님께서 교육청 등 기관에서 직접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 역시 해당 기한을 넘기면 과태료 대상이 됩니다. 물론 바로 과태료가 우편으로 날아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2회까지는 학교에서 다시 날짜 기한을 정해줍니다. 그 이후에도 지키지 않을 시(기한 날짜 이후로 6개월 경과)는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니 반드시 날짜를 지켜주세요.
TIP. 학부모님 대상으로 온라인 특별교육 이수를 시행하는 지자체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정한 특별교육 기관이 온라인 이수가 가능한지 전화 문의해 보세요.
2. 학교폭력 처벌은 성실하게 이행하세요.
학교폭력 처벌을 이행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생활기록부에 기재가 되는데요. 보통은 졸업 2년 후 삭제가 기본이지만, 요건을 충족하면 졸업과 동시에 삭제가 가능합니다. 보통 겨울방학 전 졸업 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삭제를 위한 회의가 열립니다. 학교폭력 전담기구 회의인데요. 구성원에 학교폭력 담당교사, 학생부장(생활인권부장), 교감, 각 학년부장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학교폭력 처분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는다면, 이 구성원 중 삭제를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가령 3호 교내봉사 처분을 받았는데 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봉사를 건성건성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주변 선생님들 여론이 좋지 않을 겁니다.
TIP. 반드시 겨울방학 전에 학교폭력 담당교사에게 찾아가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삭제 요건이 되는지 확인하세요.
3. 학교폭력 처벌 내용을 다른 학생들에게 말하지 마세요.
자신의 학교폭력 처벌 내용을 주변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이 금지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학교폭력 처벌을 알게 되었을 때 피해학생을 2차 가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쟤 때문에 네가 교내봉사 하는 거지? 억울하겠다.' 등 피해학생이 들었을 때 상처가 될만한 발언이 나올 수 있죠. 이것이 학교폭력 처분 2호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처분을 다시 어겼을 경우는 더 상위의 처분이 내려집니다. 조용히, 주어진 처벌을 받으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TIP. 교내봉사는 방과 후에, 서면 사과는 학교폭력 담당선생님을 통해서 전달하세요. 주변 학생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습니다.
4. 학교생활 태도를 바르게 하세요.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었다는 것은,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을 견뎌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마 다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것입니다. 가까웠던 주변 친구들과 멀어질 수도 있겠죠. 또, 담임 선생님을 비롯하여 다른 선생님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학교에서 이 학생이 반성했다는 느낌을 받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한다는 인상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만이 이미지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용의복 장부터 점검하고,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세요. 점차 부정적 이미지는 희석되고, 평소와 같은 분위기로 돌아올 겁니다.
TIP. 가급적 웃음을 줄이고 큰소리로 떠들지 마세요.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처벌을 받고 지금 이행 중이라면 반드시 위의 4가지를 조심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팁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이겠죠. '학교폭력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나는 반성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항상 이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려야 합니다. 억울하고 힘드신가요? 피해학생은 더 힘든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떠올리세요. 그리고 반성하세요.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저도 그랬고, 여러분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라 습관입니다. 자책하지 말고 기억하세요.
'나는 이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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