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그런데 축하를 위해서 행한 생일빵도 학교폭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학교폭력에서 가해자의 의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결과는 어떤지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생일빵?
학창 시절 생일이라고 하면 태어난 월/일을 계산하여 숫자에 맞게 때리는 경우가 보편적이지만, 사실 특별한 규칙이나 형식은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복도에 학생들이 쭉 늘어서 생일인 학생을 벽에 손을 짚게 하고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거나, 생일인 학생을 친구들이 둘러싸고 집단적으로 폭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생일빵의 유래
축하를 받을 당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과거부터 유사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결혼식 전에 동상례라고 하여 신랑의 발을 북어로 때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혈액순환을 잘 되게하여 첫날밤을 잘 치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속설이 떠돌지만, 폭력을 통해 나쁜 기운을 뺀다는 액운 제거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또, 졸업식에 전봇대에 테이프로 몸을 고정시키고 밀가루와 계란을 던지는 행위 등도 이에 해당한다.
의외로 외국에서도 생일빵과 비슷한 사례들이 발견되는데, 생일날 파이를 얼굴에 던지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를 영어로 birthday bomb이라고 부른다.
3. 생일빵 학교폭력 사례
중학교 3학년 학생인 A군은 점심시간에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생일빵을 당했다. 당시 남학생들이 약 8명 있었으며, 이 학생들은 대부분 친구들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 두 명 섞여 있었다. 당시 친구였던 B군이 A군을 넘어뜨리고 주변의 학생들이 합세하여 발로 온몸을 가격하였는데 이 가운데 얼굴 쪽을 가격 당해 이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나중에 친하지 않은 학생 두 명이 폭행에 합세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 A군은 그 두 학생들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하였다.
그 결과 학교폭력으로 심의위원회가 열리게 되었고, 가해학생들은 처분을 받았다. 아무리 축하의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신체적인 훼손과 이에 따른 진단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신문 기사에도 보도된 사안으로 부산 해운대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친구 등 선배 무리 19명에게 무려 4시간 동안 생일빵을 맞은 학생의 신장이 파열되어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4. 생일빵 학교폭력 신고
생일빵을 하기로 친구들과 합의하였다 하더라도, 폭력의 수위가 피해학생의 피해 정도에 따라 언제든지 학교폭력으로 신고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실제 위에 제시된 사례 외에도 생일빵으로 인해 학교폭력 처분을 받은 사례들이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신고보다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생일빵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생일 날 건전한 축하를 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신고를 원한다면 학교폭력 담당교사에게 하시고, 미리 진단서를 떼어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학교폭력은 전적으로 피해학생의 감정에 따라 신고의 유무가 결정됩니다. 폭력의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생일빵 문화를 벗어나 친구의 생일을 단순한 장난이나 폭력이 아닌, 진심으로 축하해야겠습니다.
최근에는 생일빵 문화가 더 심각도를 더하여 '수치플'로 진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치플'은 '수치+플레이'의 준말로 벌칙을 받는 사람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우스꽝스러운 일을 하여(가령, 지하철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게 하는 등) 수치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를 촬영 유포하여 사이버폭력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건데요. 이러한 폭력 행위가 없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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